[세계일보]

'힐링의 숲' 발왕산서 젖줄 '발왕수' 마시고 주목·마유목 풍경 즐길 수 있어

용평리조트, 등산객 취한 '치유 숲길' '발왕수 가든' 조성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발왕산에서 몸에 좋은 약수가 발견되어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발왕산은 해발고도 1458m로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높다. '왕이 태어날 기를 가진 산'이라는 뜻에서 이렇게 불린다. 발왕산의 이름을 좀 더 자세히 풀어보면 이곳에서 시작되는 것은 모두 최고로 만들어 준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발왕산에서는 국내 최초의 현대식 스키장이 들어선 용평리조트가 탄생했고 이후 사계절 리조트로 발전했다.

또한 한류 열풍의 시발점이 된 KBS 2TV 드라마 '겨울연가'(2002년)의 약 67%가 발왕산과 용평리조트에서 촬영되었고, 이후에도 tvN '도깨비'(2016~17)와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 등 흥행 드라마 여럿의 배경도 이곳이었다.

24일 용평리조트에 따르면 이처럼 좋은 기운을 품고 있는 발왕산 정상 암반 300m 아래에서 천연 미네랄 약수인 '발왕수'가 발견되었다. 발왕수의 온도는 8도로 우리나라 지하수의 평균 온도인 14~16도보다 낮다. 또한 일반적으로 좋은 물로 평가되는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는데, pH8 수준이다.

특히 발왕수에는 국내 다른 지하수에서 찾아보기 힘든 바나듐 성분이 들어있다. 바나듐은 중성지방 배출을 유도하여 혈당을 낮춰준다. 고혈압과 당뇨,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골다공증에도 효능을 보이는 규소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시판되는 생수보다 나트륨이 적게 함유되어 있고 건강에 독이 되는 불소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항암 효과가 있는 주목 군락지

발왕산의 보물은 이 뿐만이 아니다.

산림청에서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한 주목 군락지가 자리잡고 있다. 주목의 목재는 유달리 붉고 질이 좋아 고급 가구재나 장식재로 쓰였다.

또한  주목 껍질 추출물은 혈당을 낮추고, 유방암이나 난소암 등 각종 여성 질환과 관련한 항암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1960년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는 주목 껍질 추출물에 항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주목에서 '택솔'(taxol)이라는 원료를 순수 분리하여 항암 효과를 다시 입증했고, 93년에는 택솔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항암제로 승인받았다.

택솔은 수령이 100여년에 이르렀을 때부터 항암 효과가 나타나며, 고목일수록 효과가 탁월하다. 그래서 수천년의 수령을 가진 발왕산 주목 군락지는 더욱 가치가 있다.

◆'힐링의 숲' 조성해 발왕산 상서로운 기운 퍼뜨린다

이에 용평리조트는 '힐링의 숲'을 테마로 등산객들이 발왕산의 상서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 구축을 계획 중이다.

발왕산 정상에는 특별한 마유목이 있다. 마유목은 야광나무 속에 마가목씨가 싹을 틔워 상생하며 자라는 유일한 나무이다. 띠리사 단순히 뿌리나 줄기가 엉킨 연리지, 연리근과는 다르다. 뿌리부터 줄기, 잎까지 모두 한몸이 되어 자라난 희귀한 나무이다.

용평리조트는 발왕산 정상에서 마유목으로 향하는 숲길을 단장 중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심지어 유모차를 끌고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데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목 군락지를 중심으로 한 '치유 숲길' 과 더불어 '발왕수 가든'(Mother's Water Garden)도 만들어 등산객들에게 직접 발왕수도 맛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주말 진정한 힐링과 치유를 위해 강원도의 숨겨진 명산 발왕산을 찾아보는건 어떨까?